"광고 추적"을 끄면 정말 카톡 채팅탭 광고가 안보일까?

2019/05/03 - [테크 노트/소프트웨어] - 카카오톡 채팅탭 광고 등장 + 숨기기 방법

제가 앞서 카카오톡 채팅탭 광고를 숨기는 방법에 대해 포스팅 한 적이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완전히 광고 영역 자체를 끄는 방법은 없습니다. 그 특정 광고 소재만 하루동안 비활성 시키는 것 뿐이죠. 하지만 최근에 굉장히 흥미로운 이야기를 접했습니다. 

너무 어이없는 내용의 기사이기 때문에 링크도 걸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그런 글의 조회수를 1도 올려주고 싶지 않습니다. 그 글의 결론은 안드로이드 혹은 아이폰의 설정에서 "광고 추적" 기능을 끄면 카톡 광고가 안나온다는 내용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카카오톡 채팅탭 광고와 전혀 상관이 없습니다.

 

그래도 실험을 해보자.

그 글에서 설명하는 방법은 아래와 같은데요. 스샷으로 설명해보겠습니다. 우선 iOS의 "설정"앱을 켜봅시다.

"개인 정보 보호"를 찾아 누르자.

맨 아래로 스크롤 하여 "광고"를 누르자.

"광고 추적 제한"을 활성화 하자.

제가 일부러 시간까지 캡쳐했습니다. 오전 10시 10분경 광고 추적 제한을 활성화 시켰습니다. 과연 카톡광고가 앞으로 안나오는지 확인해보겠습니다.

... 약 6시간 뒤 ...

광고가 나온다.

오후 4시 17분에 광고가 나타났습니다. 거의 6시간 정도 지났는데요. 광고가 나왔습니다. 사실 6시간 동안 안나온 이유도 저 광고 추적을 꺼서 그런게 아니라 그냥 카톡 광고 노출 로직에 따라서 안나온거 같습니다.

 

광고 추적이란?

ADID 혹은 IDFA를 들어보신적이 있을겁니다. 광고 추적 아이디 인데요. 구글은 ADID라고 하고 애플은 IDFA라고 합니다. 이는 사용자의 "일부" 데이터를 타겟팅 광고에 사용하는 수단입니다. 예를들어 구글에서 물티슈라고 검색했더니 다른 사이트에 설치된 쿠팡 광고에 물티슈가 나오는 경우를 겪어보셨을텐데요. 바로 이럴때 사용되는게 광고 추적 아이디 입니다. 이 아이디가 타겟팅 광고에 이용되는 것을 원하지 않을 때 끄는 행위가 바로 광고 추적 제한을 켠 저 행위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우리는 각 디바이스나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할 때 그 광고 추적 아이디를 업체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동의를 하고 사용합니다. (약관에 다 있습니다.) 물론 원하지 않으면 위 처럼 끌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내가 쓰던 그 광고 아이디를 리셋 할 수도 있습니다. (위 마지막 스크린샷의 "광고 식별자 재설정") 

우리나라에서 광고 추적이라고 하면 정말 엄청난 개인정보 유출 이슈인것처럼 보도되곤 하는데요. 사실 아닙니다. 왜냐면 그 추적 아이디를 통해 일부 정보를 얻는 것 뿐이지 그 아이디와 내 개인정보가 매핑되어있는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 광고 추적 아이디를 통해 내 개인정보를 알아낼 수 없다는 의미입니다.

 

그럼 "광고 추적"을 끄면 어떻게 되나요?

위에 설명드린것처럼 그 아이디는 유저 타겟팅 광고에 사용되는 식별자입니다. 따라서 이것을 끄면 광고가 안나오는게 아니라 타겟팅이 안됩니다. 즉, 더 쓸데없는 광고가 나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만약 저 광고 추적 아이디를 통해 정말 정교한 타겟팅 로직을 태우던 서비스라면 더더욱 그렇겠죠.

이 아이디를 카카오톡만 사용하는게 아닙니다. 우리가 많이 사용하는 서비스들 대부분(유튜브, 페북, 인스타, 구글, 네이버, 라인 등등)이 위 식별자를 이용합니다. 따라서 카카오톡 채팅탭 광고 영역을 없애는 것과는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다들 왜 이렇게 카카오톡을 못잡아먹어서 안달인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마치며

물론 광고는 성가십니다. 아무리 예쁘게 잘 만든다고 해도 사용자한텐 크게 도움될 게 없습니다. 그래서 그 자체에 대한 불만은 당연히 품을 수 있습니다. 끄는 기능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당연히 하게 됩니다.

하지만 상관 없는 기능이 궁극적인 솔루션인것 마냥 돌아다니는 게 불쾌합니다. 물론 저런 기사를 쓰는 사람들에겐 이건 굉장히 좋은 아이템입니다. 왜냐면 카카오톡 관련 부정적 기사를 실으면 그 기사의 조회수는 굉장히 높아지기 때문이죠. 그런데 그 기사를 클릭하면 뭐가 나오나요? 양옆에 빼곡하게 광고가 나옵니다. 성인류, 고포류 등 훨씬 보기 불쾌한 광고들도 많이 나오죠. 결국 그 글의 발행처도 결국 광고로 먹고삽니다. 참 아이러니 하지 않나요?

광고 추적을 원하지 않으면 꺼도 됩니다. 다만, 뭔진 알고 끄도록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