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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노트/소소한 일상

emart24, 바리스타가 없던 바리스타가 있는 편의점

저는 커피를 매우 좋아하지만 커피 맛에 대해선 사실 잘 모릅니다. 고가의 커피나 저가의 커피나 사실 차이점을 크게 모르겠더랍니다.

그래서 오늘은 싸고 맛있는 커피를 마셔보기 위해 주변을 둘러보았고, 마침 바리스타가 있는 편의점을 발견했습니다. 바로 이마트24 입니다.

일단, 참고차 몇 자 적자면..

일단, 이 지점엔 바리스타가 없어 보였습니다. (퇴근한건지, 원래 없는 건지 뭔지..)
맛도 실망스러웠습니다.
물론 이 실망감은 이 지점에서만 해당될 수 있다는 점 참고해주세요.

다른 지점의 후기를 찾아보면 굉장히 만족도가 높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전 제가 이 지점에서 느낀 내용을 솔직히 적어보려합니다.

 

emart24

스타벅스와 맞짱 중인 바리스타가 있는 편의점 emart24.

이 곳은 판교역 근처에 있는 이마트24 편의점 입니다. 아시다시피 신세계는 작년부터 자사 편의점 브랜드에 대해 굉장히 공격적인 전략을 취하고 있습니다. 이마트에서 이미 인기있는 피코크 상품은 물론이고, wine & more의 주류들도 이마트24에서 볼 수 있습니다. (2018년엔 노브랜드 제품도 취급했으나 철수했다고 합니다.)

이번엔 커피입니다. 물론 CU, 세븐일레븐 등도 커피 머신으로 추출하는 에스프레소 음료를 판매중이긴 합니다만, 이마트24는 그 흐름에서 좀 더 고급스런 포지션으로 다가가기 위해 이렇게 홍보 중 인 것 같습니다.

생각보다 가격이..

이렇게 점포 앞에 입간판을 세워두고 대대적으로 홍보 중 입니다. 처음에는 기사까지 내며 홍보에 박차를 가했습니다.
https://news.v.daum.net/v/20180530143031426

 

이마트24, 바리스타가 있는 편의점 오픈

해방촌 직영점서 바리스타가 직접 커피 내려 판매 이마트24가 30일 편의점 업계 처음으로 ‘바리스타가 있는 편의점’을 선보인다. 바리스타가 있는 편의점 콘셉트로 처음 선보이는 해방촌점은 19평 규모의 직영점으로, 일반 편의점 매장과 바리스타 자격증을 갖춘 직원이 프리미엄급 원두커피를 제공하는 별도 공간이 공존하는 차별화된 점포다. 커피 가격은 아메리카노가

news.v.daum.net

프렌차이즈 커피 전문점 보다는 확실히 저렴하나 편의점 커피 치곤 비쌉니다. 천 얼마 할 줄 알았건만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2,000원이네요. 게다가 라떼는 3,000원..

커피머신이 있다.

주문 해보았습니다. 해방촌 지점에는 바리스타가 상주한다는데 여긴 바리스타 처럼 보이는 분은 안계셨습니다. 그냥 편의점 아르바이트 직원분 같았어요. 그 분이 커피머신 버튼을 누르고 냉동고에서 얼음컵을 꺼내 담아주는게 끝입니다. 제조과정을 가까이서 보진 못했지만, 왠지 전자동 커피머신인것 같아보였습니다. (전자동 커피머신이면 바리스타가 있을 이유가..)

두 가지의 원두.

가이드 상에는 두 가지 원두 중에 한 개를 고르라고 써있으나 아르바이트 직원분이 안 묻고 아무거나 주셨습니다. 사실 뭐.. 고작 편의점에서 마시는 커피인데 클레임 걸고 싶진 않아서 그냥 주는대로 먹기로 했습니다. 젊은분이 고생하는 것 같아 좀 짠하기도 했고요.

아이스 아메리카노. (뒤는 진짜 책이 아니라 벽지 bg가 책장임)

크기 비교를 위해 나무 젓가락과 함께 찍어봤습니다. 보시다시피 크기도 별로 안큽니다. 

 

한 입 쭉 빨아보았습니다. 제가 서두에 비싼 커피와 싼 커피의 차이를 잘 모르겠다고 했는데요. 이 경우는 다릅니다. 확실히 알겠습니다. 그냥

맛이 없습니다.

바로 옆이 스타벅스인데, 같은 신세계 계열이라 이마트24에서 일부러 맛없는 커피를 제공하여 그 쪽으로 손님을 보내버리려고 하는 건가 의심 될 정도입니다. (물론 이 점포만 그런 걸 수도 있습니다. 실제 바리스타가 상주해있는 다른지점이라면 맛있을 수도?)

갑자기 분위기 도라미.

뜬금없게도 젓가락 꽂이로 있는 사용되고 있는 도라미가 있어 찍어보았습니다. 매우 실망스런 커피였지만 귀여워서 참기로 했습니다.

 

마치며

'바리스타가 있는 편의점'으로 검색해보면 꽤 좋은 후기들이 나옵니다. 실제로 어느 지점은 핸드드립을 제공하기도 한다는군요. 하지만 여긴 아니었습니다. 바리스타도 없었고요. 맛도 없었습니다. 많이 실망스러웠습니다.

이 지점에서는 커피를 안마시면 당장이라도 쓰러질 것 같은데 주머니에 2,000원 밖에 없는 상황이라 해도 안 마시겠습니다. 

차라리 1,000원짜리 팩 커피 + 얼음컵 조합으로 먹고 몇 백원 남기겠습니다. 아니면 어디서 춤이라도 추면서 1,000원 정도 구걸 한 뒤 이디야 커피를 마실겁니다.

바리스타가 없던 바리스타가 있는 편의점 이마트24.
재구매 의사 없습니다. 1도 없어요.
(물론, 이 지점에서만 국한된 평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