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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노트/소소한 일상

진로 이즈 백 파는곳 및 솔직 후기

2019/06/05 - [일상 노트/소소한 일상] - 판교에서 만나는 냉동 삼겹살 "꼬기식당"

제가 얼마전에 리뷰한 냉동 삼겹살(위 링크 참고)처럼 최근 레트로 열풍이 불고있습니다. 레트로란 회상, 회고, 추억이라는 뜻의 영어 ‘Retrospect’의 준말인데요. 이를 New와 결합한 "뉴트로"라는 용어 또한 유행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제가 오늘 리뷰할 이것은 뉴트로 열풍을 타고 부활한 "진로 is back" 입니다.

 

진로 is back

("is back"은 "돌아왔다" 정도로 해석하시면 됩니다.)

여러가지 술 사이의 진로.

여러 소주들 사이에 특이한 병이 눈에 띕니다. 바로 "진로" 입니다. 아마 저와 비슷한 나이대의 분들이라면 아버지께서 즐기시던 모습을 가끔씩 보셨을 겁니다.

저의 경우 판교 현대백화점 지하 식품관에서 구매했습니다. 그리고 CU 편의점 일부에서도 판매 중이라 하니 구매를 원하시는 분들은 근처 CU 및 백화점 식품관을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어묵탕과 함께 먹을 진로 구입.

진로는 두꺼비로 유명합니다. 상단에 두꺼비 로고가 그려져 있고 아래 眞露라고 써있습니다. 한자를 풀면 "참 진", "이슬 로" 입니다. 순 우리말로 표현하자면 "참이슬" 입니다.

병의 색상은 투명에 가까운 푸른색 입니다. 마치 뽕따나 캔디바의 투명도를 90%로 조정하면 이런 색이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런 병의 색깔 또한 옛날 소주병을 재현한듯 합니다.

진로 is back의 성분표.

사실 다 모르겠고요. 16.9도라는 것만 눈에 들어옵니다. 소주 치곤 굉장히 낮은 도수(17도인 참이슬 후레쉬보다 낮음.)입니다. 자세한 사항은 아래에서 비교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진로에 대한 TMI

참이슬 초창기 모습.

여담이지만 참이슬이라는 이름은 1998년부터 시작되었고, 당시는 위처럼 "참眞 이슬露"로 한자와 우리말을 병기하였습니다. 최초엔 23도로 출시되었고 현재 16도 선까지 도수가 낮아졌습니다. (현재 빨간뚜껑인 참이슬 오리지널이 20.1도밖에 안되는걸 보면.. 세상 많이 변했네요.) 2009년 쯤, "참이슬"만 표기하도록 리브랜딩이 되었고 그것이 현재까지 이어져 오고 있었습니다.

진로 골드.

참고로 "진로 is back"이 나타나기 전에도 진로의 명맥은 이어져 오고 있었는데요. "진로 골드"가 그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었습니다. 제 어린시절 아버지가 마시던 그 병과 비슷한 분위기를 내는 듯 합니다. 도수는 25도입니다. 저는 안타깝게도 한 번도 접해보지 못했습니다. 

일품 진로.

참고로 "일품 진로"라는 제품도 있습니다. 이것 또한 "진로"를 이름에 달고 있고 25도이긴 하지만 진로의 명맥을 잇는 제품이라고 보기엔 애매합니다. 기존 진로가 희석주인 반면 이는 증류주 이기 때문입니다. "고급형 진로"라고 보는게 맞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굉장히 선호하는 주류입니다. 비싸서 회식때나 먹지 평소엔 못먹습니다.

하이트 진로 소주의 도수를 정리해보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 16.0도 - 참나무통 맑은 이슬
  • 16.9도 - 참이슬 16.9도, 진로 is back
  • 17.0도 - 참이슬 후레쉬 
  • 20.1도 - 참이슬 오리지널(빨간 뚜껑)
  • 25.0도 - 진로 골드(희석주), 일품 진로(증류주)

참고로 처음처럼 라인은 아래와 같습니다.

  • 16.5도 - 순한 처음처럼
  • 17.0도 - 부드러운 처음처럼
  • 20.0도 - 처음처럼 진한

 

진로 is back의 맛은?

골뱅이 소면과 함께 콸콸콸.

지극히 주관적인 평가이므로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개인적으로 일품 진로처럼 도수가 높더라도 깔끔하고 드라이 한 술을 선호하기 때문인지, 아래와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 한 입 딱 대자마자 "약한 소주"라는 느낌이 온다.
  • 그래서 그런지 쓴 맛 보다 단 맛이 강하게 느껴진다.
  • 개인적으로 드라이한 술을 선호하기 때문이 이 점이 매우 불쾌하게 다가왔다.
  • 가벼운 단맛을 선호하시는 분들께는 추천하지만, 그것을 역하다고 느끼는 분들에겐 비추.
  • 이거... 대체 왜 출시한걸까?

두꺼비와 眞露.

"진로"라는 어감이 주는 무게감은 남다릅니다. 고된 하루를 사셨던 우리 아버지 세대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죠. 당시 두꺼비 진로의 도수는 거의 30도에 가까웠다고 합니다.

하지만 "진로 is back"의 경우 그 무게감은 온대 간대 없습니다. 기존 "참이슬 16.9"와 "참이슬 후레쉬"와 별 차이가 없습니다. 병이 예쁜거 말고는 아무런 특징이 없다는 뜻 입니다. 뉴트로 열풍에 탑승하기 위해 일시적 이벤트성으로 출시한건진 모르겠습니다만, 지속적인 판매를 위한 제품이라면 개인적으론 실망스럽습니다.

꼰대같은 발상일 수도 있습니다만, 그 시절 "진로"의 무게감은 "진로 골드"에 전적으로 맡겨둔 채 역사속에 조용히 묻어뒀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마치며

지나친 음주는 건강에 해롭습니다.

진로 is back 재구매 의사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