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대한민국 핀테크 산업은 영역 다툼이 치열합니다. 제가 사용하는 자주 사용하는 간편 결제 앱만 해도 7개 정도 되는것 같습니다. (카카오페이, 쓱페이, 엘페이, 페이코, 스타벅스 싸이렌오더, 스마일페이, 현대백화점 카드 등) 이 들은 모두 민간 주도로 개발되었습니다.
그런데 몇 개월 전 국가 주도로 추진된 간편 결제 시스템이 있습니다. 바로 "제로페이"입니다. 소상공인들의 카드 수수료 부담을 줄여주자는 취지로 만든 솔루션입니다. 초반에는 서울시의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가맹을 받았었는데요. 점차 확대되어 전국적으로 더 많은 영역을 커버하려고 하는 중 입니다. 최근에는 편의점까지 진출했다고 하여 한 번 사용 해보았습니다.
더 자세한 정보는 이 링크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https://zeropaysupporters.or.kr/
제로페이?
위 링크를 타고 들어가면 설명이 되어있지만 중요한 내용은 따로 정리해보겠습니다.
- "제로페이"라는 앱이 따로 있는 건 아니다.
- 간편 결제 서비스 혹은 은행들이 참여하는 형태로, 그 앱에서 지원하면 거기서 가입 후 사용하면된다.
- 현재 네이버페이, 페이코 등의 간편결제 서비스 뿐만 아니라 여러 은행 앱들이 지원한다.
- 은행앱이 아닌 간편 결제 앱(페이코 등)에선 별도 계좌 인증 절차를 거쳐야한다.
- 단, 카카오페이는 아직이다. (단, 참여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카카오뱅크는 참여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고 한다.
- QR 코드 스캔으로 결제 하며 인증된 본인 계좌에서 돈이 빠져나간다.
- 소비자가 직접 금액을 입력해야하는 번거로운 절차는 없다. (편의점에서)
- 6자리 비밀번호로 인증한다. (페이스아이디, 터치아이디 등은 지원하지 않는다.)
- 2019년 5월 2일 기준 편의점(CU, GS25, 세븐일레븐, 미니스톱, 이마트24 등)과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사용 가능하다.
- 사용처는 더 늘려갈 계획이다. (배달앱, 대중교통, 온라인 쇼핑몰 등)
- NFC 지원 계획도 있다.
(아이폰은 웁니다) - 소비자에겐 소득공제 우대 혜택이 있다. (40%, 2019년부터)
가맹점과 소비자 모두를 윈윈하게 만드려는 정책인것 같습니다. 단, 어디선가 40%는 소상공인 가맹점 대상이고 그 외는 30%라는 내용을 들은적이 있는데요. 이 부분은 좀 더 알아봐야겠습니다. 일단 최대 40%는 맞긴 맞습니다.
은행앱에서 가입하기
저의 경우 신한은행 앱을 연동해보았습니다. https://zeropaysupporters.or.kr/ 여기에서 어떤 은행앱이 지원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은행앱에서는 비교적 쉽게 가입을 할 수 있습니다. "제로페이"라고 적힌 부분을 찾아서 그냥 가입하면 됩니다. 해당 은행의 계좌 선택, 약관 동의, 6자리 비밀번호 설정 등을 마치면 사용 가능합니다.
꼭 신한은행이 아닐지라도 가입하는 방식은 대충 다 비슷할것 같습니다.
페이코에서 가입하기
https://zeropaysupporters.or.kr/ 여기에서 어떤 간편 결제 앱이 지원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은행앱이 아닌 간편결제 앱에서 가입하려면 추가 절차가 필요합니다. 저의 경우 페이코에서 가입을 해보았습니다.
"제로페이" 버튼을 누르면 오른쪽 화면으로 진행되는데요. 은행앱과 달리 외부 계좌를 연동해야하기 때문에 해당 안내가 표시됩니다. 개인적으로 매우 안타까운점은 "카카오뱅크"가 없다는 점입니다. 다른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의 경우는 제로페이를 지원하지만 카카오뱅크는 참여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고 합니다. 제 주거래 은행이 카카오뱅크인데 매우 안타까운 상황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 후는 계좌번호를 적고 인증을 하면 됩니다. ARS 인증을 하게 됩니다.
전화가 오면 잘 듣고있다가 불러주는 인증번호를 정확히 누르기만 하변 됩니다. 전화 인증이 종료되면 "ARS 인증 완료" 버튼을 눌러줍니다.
그러면 페이코로부터 해당 계좌로 인증 절차가 진행됩니다.
은행앱을 켜서 페이코로 부터 입금된 금액을 확인해야합니다. 저의 경우 47원이 입금되었습니다. (어뷰징 하고 싶다.)
저의 경우 47을 입력하고 완료를 눌렀습니다. 이로써 계좌 인증은 완료되었습니다. 다만 다시 "제로페이" 버튼을 누르면 페이코 자체적으로 인증을 더 거쳤는데요. 그냥 하라는 대로 잘 하면 되겠습니다.
역시 꼭 페이코가 아닌 다른 서비스라도 대충 이런 절차를 거칠것 같네요.
편의점에서 사용하기
2019년 5월 2일 기준 CU, GS25, 세븐일레븐, 미니스톱, 이마트24에서 사용 가능하다고 기사를 접했기 때문에 집앞에 있는 CU에서 콜라를 한 병 사오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본인 : (콜라를 들고) 혹시 제로 페이 되나요?
점원 : (..??) 어.. 음.. 그건 아직 안돼요..
본인 : (........) 아... 네..
이런 상황이 연출되었습니다. 제 생각엔 시스템은 개발되어 배포가 됐는데 점주분들께서 아직 잘 모르시는것 같습니다.
조금 더 멀리나가면 이마트24가 있는데요. 이 곳은 제로페이를 지원한다는 안내가 있습니다.
다행히 점원분도 제로페이에 대해 알고 계셨고 결제를 진행해주셨습니다. 음료수와 과자를 몇개 집어든 후 점주분께 제로페이 결제 요청을 드렸습니다. 아래는 페이코로 결제했을때의 화면입니다.
확실치는 않지만 소상공인용 키트가 설치된 곳은 소비자가 직접 QR 코드를 스캔해야하는것 같고, 편의점 같이 포스기에 기능이 내장되어 있는 점포에서는 사용자의 바코드를 포스기가 읽는 방식인것 같습니다. 따라서 편의점에서는 아래 "바코드/QR로 결제하기" 버튼을 누르면 되겠습니다.
결제는 편의점 포스기가 사용자의 QR 코드를 읽는 방식으로 합니다. 일단 이 방식으로는 사용자가 구매 금액을 직접 입력한다던지 등의 번거로움은 없습니다. 소상공인 점포 결제시에는 왠지 소비자가 금액을 입력 할 것 같은데 근처에서 확인 할 방법이 없어 아쉽습니다.
결제가 완료됨과 동시에 제 계좌에서 돈이 빠져나간다는 알림이 왔습니다. 정말 슬프네요.
마치며
이웃나라를 살펴보겠습니다. 일본은 현금 결제를 주로 합니다. 중국은 이미 QR 코드가 없으면 생활이 안 될 정도가 되었다고 하죠. 한국은 카드결제의 천국이었는데 이것을 국가 차원에서 간편결제로 넘어가려는 굳은 의지가 있어보입니다. IT에서 뒤쳐지는거 싫어하는 나라니까요. (근데 이미 중국한테..)
개인적으로는 국가주도 차원으로 진행되는 일에 대한 신뢰가 별로 없습니다. 그러나 이 부분은 표준만 만들고 민간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구조인데다가 소비자로하여금 연말정산 혜택까지 준다고 하니 혹하는 구석은 있습니다. 제로페이의 성공여부를 관심있게 지켜봐야겠습니다. 물론 민간 기업 자체의 간편 결제 솔루션도.
제로페이 재이용 의사.. 고민됩니다.
소득공제 혜택이 커서 쓰고싶긴 한데
카카오뱅크가 안되서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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